가을 산행, 하산할 때 더 위험해...
가을 단풍이 절정이다.
단풍에 취하는 건 좋지만, 방심하면 다치기 십상이다.
우선 일교차를 주의해야 한다. 가을 산에서는 한낮과 저녁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쉽게 벌어진다. 특히 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아래쪽에서 출발할 때는 따가운 햇빛을 걱정하다가, 산행 도중 때아닌 눈을 만날 수도 있다. 산이 깊고 높으면 기상의 변화도 크기 때문이다. 산행 도중에 눈과 비를 만나면 즉시 하산하는 게 좋다.
좀 덥다 싶더라도 반드시 바람과 비를 막을 수 있는 외투와 모자를 준비해야 한다. 몸을 따뜻하게 덥힐 수 있는 높은 열량의 음식도 가방 속에 넣어둬야 한다.
단풍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해가 점점 빨리 저물고, 산에서는 특히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하산도 생각보다 서둘러야 한다.
산에서 사고가 일어나는 건 하산할 때
산을 올라갈 때는 숨이 가빠 힘들다. 많은 사람이 하산하는 걸 쉽게 여기곤 한다. 그러나 하산이 더 위험하다.
하산길에서는 호흡은 편하지만 근육에는 더 큰 부담을 준다. 내리막길에서는 무게가 주는 압박을 고스란히 견뎌야 한다. 체중과 배낭의 하중이 무릎, 허리, 발목 등 관절에 충격을 주기 때문에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오랜시간 산행으로 다리에 힘이 풀려 무릎이 꺾이면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기도 한다. 넘어지면서 허리를 삐끗하기도 쉽다.
하산할 때 오히려 산을 올라갈 때보다 더 조심하고, 더 자주 쉬면서 체력을 조절해야 한다. 관절에 부담을 줄이려면 보폭을 줄이고 가능한 잔발로 산을 타고 내려와야 한다.
산행은 정상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안전하게 등산을 마치는 게 등산의 목표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