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킥을 잘 차는 것으로 유명한 2002년 월드컵의 스타 이천수는 습관성 어깨 탈구로 선수 생활 내내 고생했다.
툭하면 어깨가 빠지니,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었다.
성장판이 닫히고 뼈의 강도가 완성되는 시기는 대체로 남자는 18세, 여자는 16세 즈음이다. 이후부터 탈구의 빈도가 늘어난다. 팔을 뻗은 상태에서 손을 짚고 넘어질 때 주로 일어난다.
환자는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팔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탈구가 되지 않읜 쪽과 비교해보면 삼각근 부위에 만져져야 할 상완골두가 탈구돼 움푹 팬 부분이 생긴다.
때로는 부상 이후 탈구된 상완골두가 저절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사라진다. 이 경우는 완전히 뼈가 빠지지 않은 '아탈구' 상태였기 때문이다.
처음 발생한 완전 탈구는 숙련된 정형외과 의사가 아니면 맞추기 힘들다. 탈구 진단은 X선 촬영으로 이뤄진다. 확진을 하기 전 섣부르게 맞추려고 시도하면 안된다.
특히 유소년 선수에게 발생하는 성장판 주변 골절은 탈구와 증상이 매우 유사하다. 골절을 탈구로 착각해 오전한 상태에서 팔을 맞추려고 비튼다면 골절을 더 약화시킨다. 불완전 골절이 전위성 골절로 병세가 커지고, 액와신경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탈구가 발생하면 팔걸이를 착용해 보호한 상태에서 빨리 병원에 와서 전문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탈구된 관절을 맞춘 후에는 팔걸이 등으로 2~3주 가량 고정한다. 그 사이 X선과 MRI 검사로 조직 손상을 확인한다. 견갑골관절, 앞쪽 뼈, 여기에 붙은 관절순, 전방인대 등에 손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한다. 유소년기에 탈구로 인해 관절순에 이상이 생기면 90% 이상 재발성 탈구로 이어진다.
운동치료도 병행한다. 팔을 고정한 상태에서도 등척성 운동을 시작해 근력을 보존한다. 3~4주 후부터는 가동범위에서 운동을 시작한다. 저항성 운동도 시작해 근력을 기른다. 격렬한 운동을 다시 하기까지는 약 3개월이 필요하다.
재발성 탈구가 발생하면 환자는 일상 생활 도중에도 어깨가 느슨한 느낌이 들다가 어깨를 들어올릴 때 탈구되는 일을 겪곤 한다. 이때는 다시 어깨를 끼워 맞추는 게 좀 더 용이하다. 일부 환자는 스스로 치료를 하기도 한다.
재발성 탈구때는 수술 치료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2002년 월드컵 주치의를 역임한 김현철 박사가 설립한 유나이티드병원은 독일의 스포렉을 롤모델로 삼아 만들었다. 의료진이 물리치료, 도수치료, 운동치료와 협력해 환자를 위해 최선의 치료법을 찾는 협진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축구의학(건강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강칼럼] 회전근개 부상과 충돌증후군... 두고 두고 문제 일으키는 고질병 되지 않게 주의해야 (0) | 2020.04.03 |
---|---|
[건강칼럼] 견봉쇄골관절 탈구... 부분 파열일 땐 비수술 치료 가능, 3개 인대 모두 끊어지면 수술 고려 (0) | 2020.04.01 |
[건강칼럼] 유소년기의 상완골 골절... 비수술 치료로 대부분 회복되나 성장판 손상 세심하게 살펴야 (0) | 2020.03.27 |
[건강칼럼] 쇄골 골절... 복합골절이 단순골절보다 더 치료하기 쉬워 (0) | 2020.03.25 |
[건강칼럼] 어깨 관절의 부상 1- 상완골 골절, 회전근개 부상, 건염... 운동을 하다가 어깨를 다치게 되는 원인 (0) | 2020.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