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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과 처방

통풍... 관절염으로 착각 방치 땐 콩팥까지 상해

▶통풍

통풍(痛風)...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

기원 전 5세기경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가 기술한 문헌에 나올 만큼 오래된 질환이다. 주로 부자들이 걸리는 병이고 통증이 매우 극심해서 ‘왕의 병’ ‘질병의 왕’ 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퓨린 대사의 이상으로 체내에 과다하게 축적된 요산이 결정화되고 이를 백혈구가 탐식하면서 관절과 관절 주변 조직에 반복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전신적인 만성대사질환이다.

처음 증상의 시작은 발가락과 같은 작은 부위에서 경미한 짜릿함으로 시작한다. 이러한 통증은 어느 정도 안정을 취하면 수일 내 아픔이 사라져 대다수의 경우 간과하고 넘어가거나 단순한 관절염으로 생각해 진통제만으로 버티곤 한다. 이렇게 방치한 통풍이 만성으로 진행되면 관절염뿐만 아니라 만성콩팥병이나 요로결석이 발생하기도 한다.

요산 증가가 통풍 발생 원인

통풍 발생의 중요한 원인은 요산의 증가이지만 고요산혈증 = 통풍은 아니며 통풍으로 진단하려면 적어도 한 번 이상의 말초 관절통증, 부통 혹은 압통을 경험해야 한다.

통풍의 위험인자 중 교정할 수 없는 것으로는 유전., 남자, 고령, 인종이 있고 교정 가능한 것으로는 고기나 해산물, 알코올, 고과당 음료와 같은 식이, 고혈압, 만성신질환, 폐경, 신장 이식 등의 기저 질환 그리고 이뇨제나 아스피린 같은 약물 복용 등이 해당된다.

남자는 30~40대, 여자는 50~60대에 많이 발병

요산은 청소년기에 남녀 모두에서 3-4mg/dL 를 유지하다가 남성의 경우 사춘기 이후 점차 증가하게 된다. 반면 여자는 여성호르몬에 의한 요산 배설능의 증가로 인해 남성에 비해 평균 1-1.5mg/dL 정도의 낮은 농도를 유지하고, 폐경 후에는 남성과 거의 비슷한 정도의 요산 농도를 보이게 된다. 이런 이유로 통풍은 남자에서 30-40대에서 , 여자는 50-60대에서 많이 발병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20대 남성에서 통풍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식이 습관의 서구화로 인한 비만인구 증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풍의 진행 과정

통풍의 치료는 급성기 통풍관절염의 소염치료와 장기적인 요산저하치료로 나눌 수 있으며 통풍이 단순한 국소 관절염이 아닌 전신적인 대사질환임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인 요산저하치료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요산관리

술은 피하고, 하루 물 10컵 섭취 좋아

퓨린 함량이 많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술은 종류에 관계없이 피해야 한다. 흔히 맥주만 피하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술은 종류에 관계없이 고요산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요산 배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커피, 비타민 C 보충, 오이, 수박, 양파, 토마토 등이 언급되지만 가장 좋은 것은 하루 10컵 정도의 충분한 물을 섭취하는 것이다.

상기 식이 요법에 더해 급성기 진통소염치료, 관절강내 약물주사요법, 그리고 꾸준한 요산저해제 복용이 필요하며 개개인의 동반질환 및 상태에 맞는 약제 및 치료 방법의 선택이 중요하므로 내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겠다.



정리하자면 통풍은

1.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2.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여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뿐 아니라

3. 만성콩팥병, 요로 결석 등의 무서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유지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