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축구 머리 부상 <2> 머리를 다치는 과정, 의식 상태 판정 방법

2. 머리를 다치는 과정

사진 출처: Time Magazine

머리 부상의 기전은 그 가해지는 힘의 종류에 따라 상하 방향(압박력), 앞뒤 방향(장력), 좌우 방향(전단력)의 세 가지로 나타날 수 있다. 이중 압박 및 장력에 의한 충격은 비교적 경미하게 작용하나, 전단은 비교적 심하다. 왜냐하면 앞의 두 경우 뇌가 뇌척수액에 둘러싸여 보호되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충격을 잘 흡수함에 비해, 전단에 대해서는 그 보호 효과가 현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머리는 목에 의해 체간부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충격을 받을 당시 목의 준비 상태에 따라 같은 힘이 작용하더라도 머리 부상의 정도에는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운동경기 전 또는 경기 중 목의 준비 상태가 머리 부상의 정도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선수 간의 고의적 또는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두부 충돌이 가장 높은 빈도로 머리 부상을 일으킬 수 있다.

두부 충돌은 페널티 지역에서 크로스패스나 코너킥, 그리고 골키퍼나 수비수가 공을 밖으로 걷어내려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서로 공을 얻기 위해 점프할 때 종종 발생한다. 페널티 지역에서 일어나는 머리 부상은 얼굴과 얼굴이 충돌하는 경우가 더 많고, 동시에 미드필드 지역에서 머리 부상은 뒤통수와 얼굴이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머리와 목 부상이 일어나는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은 한 선수가 팔이나 손으로 다른 선수의 머리에 충격을 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제축구연맹에서는 이와 같은 부상을 줄이고 미연에 방지하고자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부터 팔꿈치로 상대 선수의 얼굴이나 머리를 가격할 경우 즉시 레드카드를 주고 있다.

3. 의식 상태 판정 방법
만약 선수가 머리 부상으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정도의 무의식 상태가 되었을 경우, 목 부상의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우선 경부를 목 보호대 등으로 반드시 고정해야 한다. 반면 머리 부상 후 의사소통이 가능한 경우, 의식의 명료함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현재 머리 부상의 정도와 향후 예후를 산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사람, 장소, 시간에 대한 정확한 인지 능력의 측정, 수상 후 건망증의 유·무, 새로운 지식 습득 능력을 측정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신경학적 증세(두통, 균형감각 이상, 신체 협조 기능 이상, 감각 및 운동 이상)의 이상을 살펴보아야 하며, 정확하고도 완벽한 신경학적 검사가 필요하다.

환자의 의식 상태를 정확히 측정하는 데는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되어 널리 쓰이고 있는 글래스고우 혼수계수(GCS)가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머리 부상 초기에 글래스고우 혼수계수가 11점 이상인 경우 90% 이상에서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는 반면, 5점 이하인 경우 80% 이상에서 사망이나 식물인간 상태에 처한다.

개안 반응	스스로 눈을 뜬다	4
	소리에 눈을 뜬다	3
	통증에 눈을 뜬다	2
	뜨지 않는다	1
언어 반응	지남력이 있는 대화	5
	혼란스런 대화	4
	부적절한 단어 사용	3
	이해 불가능한 소리	2
	전혀 없음	1
운동 반응	명령에 따름	6
	통증 부위를 찾음	5
	통증 부위를 피함	4
	비정상적인 굴곡 반응	3
	비정상적인 신전 반응	2
	전혀 없음	1
총 혼수계수		3~15

Tip.
선수가 경기나 연습 도중 머리를 다쳤을 때 사람, 장소, 시간 등 세 질문에 하나라도 정확한 답변을 못했을 경우에는 병원으로 후송해 전문의의 진찰을 꼭 받게 한다.

2002년 월드컵 주치의 김현철 박사가 설립한 유나이티드병원은 독일의 스포렉을 롤모델로 삼아 만들었다. 의료진이 물리치료, 도수치료, 운동치료와 협력해 환자를 위해 최선의 치료법을 찾는 협진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건강칼럼] 축구 머리 부상 <1> 머리를 다쳤는지 알 수 있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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